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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6 Swiss

2. 스위스 여행에 비는 치명적이다.

  마이엔펠트 이후로 우리는 많은 도시를 방문했다. 루체른, 인터라켄, 로이커바드, 베른 그리고 마지막 취리히. 그런데 글을 쓸 소재가 없다.


  마이엔펠트 이후 모든 스위스 일정에서 비가 내리는 초유의 사태가 가장 큰 원인이다. 물론 중간중간 맑아지는 때도 있었지만 일정의 80% 이상이 비가 왔던 것 같다. 자연경관 감상이 주를 이루었던 스위스 여행에서 흐린 날씨와 비(심지어 폭우)는 치명적이었다. 유럽 여행하기에 최적의 기온과 날씨를 품은 5월에 이게 웬일인가 싶었다. 



  모든 계획이 다 틀어졌고 제대로된 여행은 단 하루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로이커바드에서는 비를 맞으며 야외 온천을 했고 모든 여행 일정이 액티비티로 채워져있던 인터라켄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3일 내내 비가 오는 탓에 집 밖에 나갈 수조차 없었다. 이렇듯 스위스 여행 내내 이어졌던 비 때문에 여행의 어느 시점부터 마음을 놓아 버린 것같다. '이곳으로 여행을 가보자'가 아니라 '여행을 목적으로 왔으니까 이곳을 가보자' 라는 생각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힘들었다.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없다. 대개 한 도시를 방문하면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기억하고 그것을 토대로 글을 쓰는데 각 도시들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글을 쓰지 못하고있다. 지어낼 수는 없으니까.

어렵다. 그래도 차근차근 써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