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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독서

소유냐 존재냐 -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 차경아





자연계열로 진학을 하다보니, 고등학교 1학년 이후부터 사상과 철학, 사회과학 등과 같은 인문 분야와 점점 멀어지게 되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 처음으로 읽게 된 책이다.


책에서는 '소유적 실존양식'과 '존재적 실존양식'을 대립된 개념으로 삼고 내용을 전개한다. 

소유적 실존양식과 존재적 실존양식의 개념을 설명하고 과거와 일상에서의 사례를 통해 이 실존 양식들을 알아본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건설해야 할 사회상을 제시하고 그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실존양식'은 명확하다.

산업 사회에 접어 들고 자본 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사람들의 실존양식은 점점 더 소유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탄식하고, 소유적 실존양식의 문제점을 낱낱히 파헤치며 우리는 존재적 실존양식의 자세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책에서 가장 임팩트있게 느꼈던 한 구절이다.


"만약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소유하고 있다는 자체로서 언제든지 잃을 수 있다는 불안과 걱정을 갖게 된다.

이와 반대로 존재적 실존양식에서의 나는 존재하는 자아일뿐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저런 양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발견되는 많은 소유적 실존 양식의 폐해들이 결코 심오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살면서 아무렇지 않게 해 왔던 행동이나 생각들이 많이 언급되어 있었음에 놀랐다.


프롬의 사상체계에 대한 입문서로 많이 추천하여 읽어 보았으나. 나는 한낱 공대생에 불과했다. 해당 분야의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쉽게 넘어갈 문장들도 난 몇번이나 다시 읽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읽었다..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구절이 많았다.

그래도 이렇게 하나 하나 철학이라는 분야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음에 의의를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