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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독서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Stumbling on Happiness) - 대니얼 길버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Stumbling on Happiness)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 지음 / 서인국, 최인철, 김미정 옮김




후배에게 책 추천을 부탁했는데, 마침 후배가 이 책의 역자인 서인국 교수의 수업을 듣고 이 책을 강력 추천 해주었다.

내가 가진 안좋은 독서 습관 중 하나가 책 앞부분(프롤로그, 작가의 말 등)을 대충 읽고 넘기는 것인데 이 책은 서론을 읽을 때부터 임팩트가 강렬하여 유심히 읽어 보았다. 서론에서 저자는 '이 책은 독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심리 지침서가 아니다 ' 라고 말한다. 

책 표지에서 나타나있듯이 예측을 벗어난 행복. 즉, 우리가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며 행하는 행동들 속에서 오류와 실수를 과학적으로 짚어낸다.

덤으로 이 작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위트있는 문체가 참 매력적이다.


자.

경품으로 벤틀리를 받은 뉴욕 사람과 사냥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와 쉬고 있는 원주민 중 누가 더 행복해 보이는가? 당연히 벤틀리를 받은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이를 기정사실화 할수는 없다. 행복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도를 100으로 했을 때, 뉴욕 사람도 90의 행복을 느끼고 원주민도 90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뉴욕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 것은 우리의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주민의 입장에서는 허허벌판에 먹지도 못하는 쇳덩어리에 행복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이처럼 나도 '내'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부터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 아직 해보지 못했지만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함로서 행복해 보이니까 나도 그 행동을 해봐야지 !!? 글쎄...막상 했는데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심리와 감정도 살아있는 육체와 같아서 외부공격에 대한 면역체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행위로 부터 불쾌한 감정을 겪게 되면 심리적 면역체계가 발동해 불쾌함을 유발한 그 행동을 합리화하기 시작한다.(다들 그런 기억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감정은 생각보다 덜 불쾌하게 되며,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또 다시 그 행동을 저지르는 실수를 한다. 즉, 이 심리적 면역체계는 모순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감정을 덜 상하게 하지만, 덜 상함으로서 우리가 그 행위가 불쾌했다는 사실 역시 잊게하여 그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 다만 우리 육체적 면역체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것처럼 심리적 면역체계 역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레이어에 구축되어 있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감정은 조절되고 있다.


그 외에도 우리가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왜 그렇지 못한가에 대한 많은 이론과 실험적 근거를 제시하여 흥미로운 내용 진행이 전개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뽑고 싶은  이 책의 한 문장이다.


" 어떤 일에 대한 미래의 우리 감정을 예측하고자 할 때 우리가 미래의 그 시점에서 그 일과 비교하게 될 대상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야지, 현재의 대안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